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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친한 친구가 갑자기 멀어진 경험이 있나요? 면접을 봤는데 불합격 통지를 받은 경험은요?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은 없나요? 

 

영어로는 약간씩 의미는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이러한 경험들을 social exclusion, social rejection, ostracism, marginalization 등으로 표현을 해요.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할 때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중 하나가 다소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이예요. 생각해보세요. 길을 가다가 친구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아서 손을 흔들었는데 친구는 무시하고 가던길을 그냥 간다거나, 농구를 하는데 나한테만 패스를 안준다거나, 술을 마시는데 내 잔이 비었는지 말았는지 아무도 신경 안써주거나, 참 작은 일 같으면서도 이런 일에 쉽게 짜증이 나곤 해요. 

 

쉽게 생각해보면 그냥 짜증이 나고 감정적으로 좋지 않아서 보복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것 같아요.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아요.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증가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해요. (참고로 이걸 감정마비 라고 하기도 해요. 우리가 크게 충격을 받으면 잠깐 사고가 멈추는 것 처럼요.) 그럼 왜 사회적 소외를 당하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걸까요?

 

오늘의 논문에서는 혹시 사회적으로 소외를 당하면 논리적이고 지적인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는게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져요. 

Baumeister, R. F., Twenge, J. M., & Nuss, C. K. (2002). Effects of social exclusion on cognitive processes: Anticipated aloneness reduced intelligent though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3, 817-827. DOI: 10.1037//0022-3514.83.4.817

 

마치 동물의 왕국처럼 지적인 사고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서 제대로 그 상황을 대처할 수 없게 되는게 아닐까요? 이 부분은 좀 모호하긴 하지만, 어쨋든 오늘의 논문에서는 그래서 사회적 소외가 우리의 지적인 사고를 어떻게 바꾸는지 연구해요. 

 

결론적으로는 만약 사람들이 "난 나중에 혼자 외롭게 살꺼야"라고 생각하면 간단한 사고 능력에는 영향이 없지만 논리적인 사고 능력은 떨어지게 돼요. 그 이유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이예요. 만약 우리가 어떤 식으로든 소외를 당하면 그냥 짜증만 내는게 아니예요. 때로는 괜찮은 척, 쿨한 척 하기도 하고, 짜증나지만 그냥 넘기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는 자신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어떤 정신적인 자원에는 한계가 있어서 이 자원을 이 순간에는 내 감정을 통제하면서 써버리는 거죠. 그래서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요. 

 

만약 어떤 방법으로든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그걸 그냥 표출해보는건 어떨까요? 물론 상황에 따라 표출할 수 없는 경우도 많겠지만, 만약 가능한 상황이라면 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그냥 표출하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럼 아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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