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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트레스와 건강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볼거예요.

Cohen, S., Murphy, M. L. M., and Prather, A. A. (2019). Ten surprising facts about stressful life events and disease risk. Annual Review of psychology, 70, 577-597.

Kagan, J. (2016). An overly permissive extension.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11, 442-450.

Shilds, G. S., & Slavich, G. M. (2017). Lifetime stress exposure and health: A review of contemporary assessment methods and biological mechanisms.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11, e12335.

이 세 논문을 읽고 작성합니다.

아주 사회심리에 속하는 논문은 아니지만, 최근 심리학 전반적으로 biomarkers를 이용해서 psychophysiology? 를 연구하는 비율이 높아져서 읽어봤어요.

 

1. 언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우린 어떤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얘기하나요?

뻔하게는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부터 애매하게는 게임에서 졌을 때까지 아주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이 있어요.

이 논문에서는 4가지를 얘기하는데요,

1.1. 변화와 적응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 이사나 결혼 등 어느 정도의 적응이 필요한 일이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해요.

1.2. 위험이나 위해.

질병이라던가, 위험한 상황 등을 말해요.

1.3. 해야할 일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을 때.

일하면서나 공부하면서 자주 느끼죠?

1.4. 목표가 가로막힐 때.

내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되는데 친구가 술 먹자고, 안나오면 절교라고 하면 짜증나죠?

네 스트레스 받는 중입니다.ㅋㅋ

근데 이게 상당히 애매해요.

상황 자체는 남들이 보면 "저런거에 왜 스트레스를 받아?" 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주관적으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죠.

스트레스는 오랫동안 연구되어져 왔지만 정작 어디까지를 스트레스라고 정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측정해야 옳은지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조차 아직도 논의가 활발해요.

2. 스트레스 상황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네. 스트레스는 건강에 영향을 미쳐요. 스트레스는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고, 심혈관 질환, 감염, 암 등과 관계가 있어요.

하지만 관계가 있다는 말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스트레스가 병을 만든다는 걸까요? 스트레스가 이미 시작된 병을 악화시킨다는 걸까요? 스트레스가 잠재하고 있던 어떤걸 촉발시켜서 병에 걸리게 하는걸까요? 전부 다 일까요? 

3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어도 아프지 않아요.

만약 스트레스가 예를 들어 암을 "만든다"면,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 부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등 아주 큰 스트레스 상황을 겪는다면 이 사람들은 높은 확률로 암에 걸려야 할거예요.

하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1달 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50%는 감기에도 걸리지 않았어요.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게 가능한가..)은 약 66%가 감기에 걸리지 않았고요.

물론 스트레스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건 50%는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예요.

가장 그럴듯한 주장은 건강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기지는 않았을거라는 거예요.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병을 시작하게 할 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병을 생기게 하지는 않을거라는 주장이예요.

4. 특정 스트레스 상황은 특히나 더 안좋을거예요.

모든 스트레스 상황이 우리에게 동일하게 안좋은게 아니죠?

4.1. 인간관계 문제

소중한 누군가와 싸울때나 사랑하는 이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 등

4.2. 사회적 지위를 잃을 때

사회적 지위가 단순히 어떤 지위 고하를 의미하는게 아니예요. 내가 누군가의 친구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죠. 이 모든게 사회적 지위예요.

이런 사회적 지위를 거부당할 때, 거기다가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예를 들어, 친구와 싸우고 친구가 지속적으로 무시를 할 때 인관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 뿐만 아니라 친구로서의 지위도 잃었어요. 이런 경우 스트레스가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4.3. 고용 불안

백수거나, 짤릴 것 같거나, 프리랜서인데 일이 없거나, 이런 경우 사회적 지위, 재정적 문제 등 다른 스트레스 요인들이 따라오게 돼요. 이런 스트레스 상황들은 건강에 크게 안 좋게 해요.

하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정말 이런 객관적인 상황들이 중요한걸까요?

Shields 와 Slavich는 주관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해 물어보는걸 스트레스 관련 연구의 단점 중 하나로 꼽아요.

그래서 저들이 만든 STRAIN이라는 측정 방법은 객관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중요시해요.

하지만 스트레스 연구에서 또 중요한게 심리적 resiliency 예요. 그 만큼 주관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는 거죠.

5.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일시적 스트레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일시적인 스트레스보다 건강에 더 안좋아요.

만성적인 스트레스라 하면 하루 종일, 한달 내내 스트레스 받는 것도 있고 (직업 관련 스트레스, 장애 등)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생리, 성 장애 등)

어떤 사건 이후에 오랫 동안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있어요 (이혼, 사별 등)

근데 the adaptation hypothesis에 의하면 기간이 길어지면 인간은 그에 적응을 할꺼라고 해요.

그럼 만성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져야 하는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죠.

스트레스 상황이 심하거나, 스트레스 주기가 예상치 못 할 경우에는 적응하기가 힘들거예요.

그렇다면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괜찮냐? 그것도 아니예요.

그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시적인 스트레스 역시 현재 질병을 갖고 있다면, 그 질병을 쉽게 악화시키는 역할을 할거예요.

다소 논리 없이 논문 내용들을 써내려갔네요.

물론 스트레스가 무조건 부정적인건 아니예요. 벼락치기를 생각해보세요. 스트레스가 엄청난 집중력을 갖게 해줘요. 

다만 이 포스팅에 포함된 논문이 스트레스가 건강이 나쁜가에 대한 논문이라 그에 맞춰서 적어봤어요.

 

종합적으로, 먼저 아직 스트레스를 어디까지 한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인 것 같아요.

만약 스트레스를 넓게 생각하면 모든게 스트레스예요. 아침에 알람 듣는 것 부터, 자기 전에 다음 날 출근 생각까지 모든게요. 좋은 자극조차 스트레스가 될 수 있죠. 그럼 건강에 안좋은 스트레스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도 문제고요.

이로 인해 "정말 스트레스가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라는 의구심까지 갖게 만들 수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먼 분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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