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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혹은 양육자)와 아이에 대한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될까?

 

Hazan, C., & Shaver, P. (1987). Romatic love conceptualized as an attachment proces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2, 511-524.

(한국어 용어 사용이 다소 잘못되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오래전 논문이네요.

하지만 이 논문은 애착 이론을 사랑 관계에 적용시킨 시초격의 논문이예요.

이 애착 이론은 쉽게 보면 "습관"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우리가 뭔가 습관을 들일 때, 그 행동을 반복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죠?

비슷하게, 이 애착 이론도 양육자(편하게 부모라고 할게요)의 행동에 따라서 아이가 반복적으로 생각해서 형성되는 거예요.

만약 부모의 반응이 불규칙하거나 느려요. 내가 울고있는데 엄마는 한참 뒤에 나타나서 나를 달래주거나, 어떨때는 반응을 하고 어떨때는 무시해요.

이러면 우리는(애들은) 엄마가 날 사랑하는게 맞나 의구심을 갖을 수 있어요.

그리고 관심을 더 끌려는 것 처럼 더 울고 화도 내고 그래요.

즉, 저항(protest)하는 행동(울고, 누가 달래도 계속 울고, 계속 엄마 찾고)을 보이게 돼요.

이런 애들은 불안 애착(anxious/ambivalent attachment)을 형성하게 돼요.

그리고 만약 애기가 계속 안아달라고 한다거나 뭔가 붙어 있고 싶어하는데 부모가 맨날 안돼 저리가 이럴 수도 있어요. 계속 rejection을 보이는거죠.

그럼 이 애기는 아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와 같은 생각들을 계속 하겠죠?

그럼 이 생각의 습관이 들어버리는 거예요.

이런 경우에 애기들은 분리(detachment)행동을 보이게 돼요. 예를 들어, 엄마 손길을 거부한다거나..

이런 애들은 회피 애착(avoidant attachment)을 형성해요.

위 두 애착 스타일을 불안정한 애착(insecure attachment)이라고 해요.

가장 이상적인 애착이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이고요.

이 애착이란게

애기들이 생각하는 부모의 반응에 대한 기대

예를 들어, "나 아빠랑 놀고 싶은데 놀자고 해도 안놀아주겠지?"

+

애기들이 생각하는 부모의 생각 

예를 들어, "아빠는 나랑 노는게 심심하니까 같이 안 노나봐."

이렇게 형성이 돼요.

물론 애기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런 생각들을 형성(습관을 들이며)하면서 자라겠죠?

그럼 이게 어릴 때, 오로지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적용이 될까요?

여러 논문에서 이렇게 형성된 애착은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된다고 해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불안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 연애를 시작하기는 쉬운데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불편함을 느끼게 돼요.

회피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애인이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외로움도 많이 느끼죠.

반면 안정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관계가 깊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적으며, 비록 헤어지더라도 잘 이겨내요.

물론 그렇다고 이게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환경에 있느냐 등에 따라서 바뀌기도 해요.

프로이드는 형성된 무의식이 바뀌지 않는다고 얘기해요. 마치 로마가 세워지고,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에서도

그 본래의 전통, 형태가 유지되는 것 처럼요.

하지만 이 애착 이론은 본래의 것들이 어느 정도의 흔적은 남아 있겠지만 바뀌지 않는건 아니라고 얘기해요.

진화론처럼 환경과 관계에 의해 변화하는거죠.

안정 애착을 갖고 있더라도 애인이 주는 사랑을 당연시 여기면 그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겠죠?

반면에 불안 애착을 갖고 있더라고 상대방이 무한한 사랑을 준다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거예요.

이 논문이 나오고 난 이후에 애착 이론을 이용해서

사랑 관계를 설명하는 논문들이 많이 나와요.

그래도 기본은 중요하기에(백주부님 가라사대) 이 논문을 소개해봤어요.

 

긴 논문 간략하게 요약이 잘 되었기를 바라며,

열연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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