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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흔하게 사회적 소외를 경험해요. 영어로는 social exclusion, ostracism, social rejection 등 여러 가지 용어로(조금씩 다른 의미로) 표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친구와 싸우거나 면접에서 떨어지거나 애인과 헤어지거나 누군가 나를 무시하거나 등을 사회적 소외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연구 결과들은 상반된 주장을 해요. 어떤 연구들은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 소외당한 사람들은 다소 공격적이고 적대감을 갖게 된다고 해요. 반면에 다른 연구들은 사회적 소외를 경험한 사람들은 떨어진 소속감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사회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요. 후자의 주장 중에 유명한 이론이 사회 감시 시스템(social monitoring system)이라는 거예요. 이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 우리는 다시 소외를 경험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다시 유대감을 갖기 위해 사회적 정보에 더 민감해진다고 해요. 예를 들어서,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면 화난 표정과 행복한 표정을 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요.

 

과연 사회적 소외를 당한 사람들은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소외를 당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 구별할 수 있을까요?

오늘 논문은 이에 대한 연구에요.

Bernstein, M. J., Young, S. G., Brown, C. M., Sacco, D. F., & Claypool, H. M. (2008). Adaptive responses to sicial exclusion. Psychological Science, 19, 981-983.

 

엄청 짧은 페이퍼죠? 내용은 2 페이지로 끝나요.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먼저 사회적 소외를 당한 경험을 떠올리게 하거나, 사회적 소외의 반대 경험(social inclusion)을 떠올리게 하거나, 실험 전 날 아침에 한 일을 떠올리게 했어요. 그러고 나서 진짜 웃는 영상과 가짜로 웃는 영상 각각 10개씩 랜덤으로 보여줬어요. (참고로 이런 찐 웃음을 Duchenne smiles라고 해요.) 그 결과 사회적 소외 경험을 떠올린 참가자들이 진짜로 웃는 얼굴을 더 잘 구별해냈어요.

인간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생존 스킬이 발휘가 되네요. 하지만 반면에 이런 사회적 정보에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를 너무 투자한 나머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전 포스팅에서도 봤듯이 사회적 소외를 당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 능력이 떨어져요. 이 이유가 아마도 사회적 정보에 에너지가 몰리는 까닭일지도 몰라요. 그럼 이게 정말 다른 사회적 연결고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요? 즉, 사회적 정보에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를 더 투자하면 다른 관계에서 도움이 되거나 혹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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